Homme

Interview : 다니엘 헤니

다니엘 헤니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촬영장으로 간다. 해가 지면 집에 돌아와 오래된 이들과 남은 하루를 보낸다. 자기 전에는 꼭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고요한 순간을 가진다. 성실성으로 채워진 이 평범한 일상을 그는 행복으로 여긴다. 행복의 디테일을 설계하는 다니엘 헤니의 존중할 만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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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셔츠 , 네이비 와이드 팬츠 모두 Issey Miyake, 체인 디테일 로퍼 Jimmy Choo.

L’OFFICIEL HOMMES(이하 LH) 현재 미국에서 <크리 미널 마인드 시즌 13>이 방영되고 있다. 시즌 중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촬영한다는데, 거의 직장인 일정이다. 하루의 루틴이 궁금하다.
다니엘 헤니 (이하 헤니) 대개 새벽 5~6시쯤 하루가 시작된 다. 일단 헬스장에 다녀온 뒤 그날 추가로 해야 할 운동을더 한다. 찬물에서 하는 수영, 웨이트 트레이닝이거나 때론 조깅일 수도 있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다른 운동을 한다. 그런 다음 스케줄보다 20분 전에 촬영장에 도착한다. 글렌데일에 있는 촬영장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대충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 어떤 때는 온종일 촬영하는데, 점심 식사를 포함해 5~8신을 내리 찍는다. 꽤 많은 날을 어두울때 출근해 어두울 때 퇴근한다. 녹초가 될 만한 스케줄인데 이상하게도 난 이 일을 사랑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다.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맡은 ‘매트 시먼스’ 역은 내가 가장 오랫동안 연기한 캐릭터이고, 내 인생에 정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었다. 매트와 함께하는 시간이 시즌 14까지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LH 9년 전 한 잡지의 촬영을 위해 함께 발리에 간 적이 있다. 그 여행에서 당신과 당신의 오랜 매니저인 마틴은 아침마다 스웨트 팬츠만 입은 채 드넓은 리조트를 돌며 조깅을 했다. 지금도 여전히 촬영하는 날이면 몇 시간 전 일어나 운동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헤니 그게 벌써 9년 전인가. 시간이 정말 빠르다! 나는 지금도 매일 아침 운동을 한다. 아침 운동을 거르면 온종일 피곤하다.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 그렇게 운동하느냐고 묻지만 나는 그저 일어나면 하게 된다(웃음).

LH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보고 한국 남자들이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저렇게 타고나길 근사한 사람도 부단히 노력하며 사는구나 하고. 하루 이틀이 아닌 매일을 수년간! 꾸준히 운동하면서 자신을 가꾸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다정하고 친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실 성, 꾸준함 같은 덕목은 우리 인생에서 평가 절하되었다고 생각한다.
헤니 성실성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항상 신경을 써라. 그들과 함께할 시간을 내라.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신중하게 답변하라. 아무리 피곤해도 퇴근해 집에 올 때는 미소를 지어라. 삶에서 이런 소소한 원칙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작고 사소한 것이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어릴 때부터 길러온 습관과 매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처하는 자기만의 방법이 우리 자신을 만든다.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플 리즈”, “생유”라고 말하고,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대화할 때 눈을 맞추는 행동 등을 지켜왔고, 내가 매너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LH 당신은 매니저 마틴과 정말 오랜 세월 함께했고, 관계를 향한, 관계를 위한 성실성 또한 지난날이 증명하고 있다. 오래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보나?
헤니 친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일단 친구가 되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평생 간다. 내 주변인은 대부분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이다. 그들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 업계에는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 속뜻이 음흉한 사람이 정말 많다.
그 때문에 주변을 진정한 친구로 채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계의 일관성을 지켜나가려면 원활한 커뮤니케 이션이 우선돼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러기 위해서는 다툼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논쟁을 피하지 않으며 주변 사람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극한까지 몰아붙이 기도 한다. 마틴과 나는 14년 지기 친구다. 부부 같다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많은 경험을 공유했고 세계를 함께 누볐 다. 그 모든 날 동안 때때로 싸우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우리 사이가 더욱 굳건해졌다고 확신한다. 이제 우리는 같이 회사를 시작했고, 예상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사랑과 굳건 함에 기반을 둔 커뮤니케이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LH 9년 전 발리에서 단 세 단어로 당신 자신을 표현해달 라고 부탁했다. 당신의 대답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Nice, Simple, Real. 지금 당신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헤니 Nice, Simple, Real! 그리고 지금은 나이가 들었다.(웃음)

LH 최근 출연작 가운데 개인적으로 <크리미널 마인드> 스핀오프 시리즈인 <비욘드 보더스(Beyond Borders)>를 재미있게 봤다. 스핀오프 시리즈는 10년 넘게 지속되는 <크 리미널 마인드>에서 꽤 야심 찬 시도로 느껴진다. 에피소드 하나하나마다 인도, 러시아, 태국 등 한 나라의 경구에서 시작해 현재 그 나라가 처한 고질적이고도 첨예한 문제를 사건에 엮어냈다. 비록 픽션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그런 사건을 직면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연기하면서 여러 생각과 감정에 빠졌을 것 같다.
헤니 <비욘드 보더스> 촬영은 내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니 그만큼 어려움이 많았다. 매회 수많은 문화적, 종교적 차이를 극복해야 했고, 치안 정책도 나라마다 달랐다. 더구나 요즘 방송 환경은 새로운 드라마를 창작하고 방송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 때문에 <비욘드 보더스>를 파일럿부터 참여했다는 것, 두 시즌을 성공적으로 방송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식인 문화부터 부두교, 성형수술, 자살숲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한 소재를 그 나라에 최대한 밀착한 스토리로 엮어냈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LH 성공만 맞닥뜨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삶의 고약한 농담 같은 순간을 겪을 때 어떻게 하나?
헤니 삶의 굴곡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프로젝트가 다 성공할 수는 없다. 실패도 있다.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많은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버리기도 했다. 반대로 실패 하리라고 여겼던 프로젝트가 성공한 경우도 많다. 그냥 복불복 같은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는 것뿐, 다른 방법은 없다. 결국 에너지, 긍정, 열정만이 탄탄한 토대가 되어주리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맹목적 신념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 미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뿐이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LH 자신에게 맞는 행복의 정의를 찾는 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남들의 욕망을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며 사니까. 당신은 10년 전에도 그 중요성을 잘 아는 남자였던 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들면서 그 답이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변화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헤니 변함이 없다. 행복이야말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라는 데 동의한다. 순간을 공유하고 자기 혼자서,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또한 ‘물질 이외의 경험’을 염두에 두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선물할 때, 물질적인 것이 아닌 경험적인 것을 전하려고 한다. 식당을 예약한다든지, 호텔에서 주말을 보낸다든지, 함께 영화를 본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순간 속에 존재하는 행복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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