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樂山樂水 요산요수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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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잣집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요석궁은 경주의 명소다.

천년 고도 경주는 요산요수의 정수를 보여준다. 여전히 고아한 미소를 간직한 채, 그러나 빠른 걸음으로 현재를 사는 도시 경주의 면면을 보는 일은 즐겁고도 아련하다. 

천년 고도 경주는 요산요수의 정수를 보여준다. 여전히 고아한 미소를 간직한 채, 그러나 빠른 걸음으로 현재를 사는 도시 경주의 면면을 보는 일은 즐겁고도 아련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 마을을 찾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윤기

HISTORIC SITES

불국사

뒹구는 돌이 잠에서 깨어 말을 걸듯 경주에서는 발에 채는 돌무지 하나도 허투루 볼 수 없다. 발견된 세월과 숨어 기다리는 세월이 천 겹 만 겹으로 얽혀 있는 도시의 문턱을 넘는 순간 그 장소가 품은 기운에 사로잡히고 만다. 그중에서도 애달픈 그림자의 전설을 간직한 불국사 석가탑은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로 여전히 수많은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탑의 축조를 맡은 백제 석공 아사달, 그리고 남편을 보기 위해 찾아왔으나 결국 만나지 못한 그의 아내 아사녀. 불국사 아래 영지에 비치는 남편의 그림자를 찾아갔음에도 끝내 그림자를 볼 수 없어 물에 빠져 죽었다는 무영탑(無影塔)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화려한 번영을 이뤘던 신라 중대 100년 동안 탄생한 정교한 예술과 과학의 극치 아래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이들의 서글프고 기묘한 이야기가 흐른다. 당시 경주 사람은 거의 모두가 기와집에 살며 숯으로 밥을 해 먹었다고 전해진다. 그중에서도 함산에 자리한 석굴암, 석가탑, 다보탑을 품은 불교 건축의 정수 불국사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는 순간과 불법의 세계를 현실에 구현한 건축물이다. 당시 효심이 깊었던 재상 김대성이 현생의 부모를 기리며 세운 불국사는 신라의 이상향인 불국토를 의욕적으로 대변하는 장소다. 이승에 세워진 부처의 나라. 그 꿈을 실현한 신라인은 이곳이 바로 부처의 나라라고 믿고 살았을 것이다. 현세에 실현된 낙원이자 이상향. 기도와 득도와 지복이 모여 극락에 이르는 사바세계에 다다르는 길은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 등 소담하고 청정한 다리로 이어져 있다. 그 위를 오간 이들의 순수한 바람으로 다져진 다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사한다. 석가탑 2층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경전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또 어떤가. 길이 6.2m의 두루마리에 빼곡히 써 내려간 ‘흠 없이 순수한 빛의 위대한 다라니경’은 이곳에 오는 이들의 원과 한을 그 세월만큼 어루만져주었을 것이다. 
add 경북 경주시 불국로 385
tel 054-746-9913

 

국립경주박물관

경주로 들어왔음을 알리는 슬로건 ‘천년의 미소’는 신라시대 국교였던 불교의 자비로운 불상이 띤 미소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서 본 수많은 불상 가운데 정작 잊히지 않는 이미지는 머리 없는 불상과 손목이 잘린 불상 등 제 몸이 성치 않은 것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뒤편의 석불, 1층 불교미술관의 청동 불상, 크고 작은 불상 등 무엇 하나라고 할 것 없이 온전한 상이 아닌 채 남겨진 부처의 상은 그 자애로운 미소만큼이나 엄숙하고 숭고한 인상을 남긴다. 불교가 국교로 공인되는 데 밑거름이 되었던 이차돈의 순교가 떠올라서일까. 갖가지 사연으로 목과 손이 잘려 나갔을 불상을 보고 있자면 목을 내리치자 하얀 우윳빛 피가 하늘로 솟구쳤다는 그 순간의 전율이 여운처럼 맴돈다. 천마총 금관을 비롯한 수많은 금관 및 장신구는 금의 나라 신라의 화려한 금세공 기술을 보여준다. 전 세계에서 발굴된 열네 개 금관 중 여섯 개를 차지할 만큼 신라는 최대 금관 보유국이다. 금관총, 금령총, 서봉총, 천마총, 황남대총 금관. 그 화려함에 매혹되어 그것이 상징하는 바를 하나하나 읽다 보면 세밀한 기술과 디자인이 스토리텔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후 부활을 염원하는 바람이 담긴 곡옥 장식, 하늘로 통하는 길을 뜻하는 뻗은 나뭇가지의 형태, 하늘에서 부여받은 제사장의 역할을 의미하는 사슴뿔 모양. 금관은 그 무게만큼이나 절대적인 권력, 융성한 국력을 지녔던 신라를 대변한다. 
add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tel 054-740-7500

 

양동마을: 향단, 심수정, 관가정, 무첨당, 수졸당, 두곡고택

기와집 초가집 할 것 없이 몽글몽글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해 저물녘 즈음, 한국의 씨족 마을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언젠가 방문한 이후 경주를 갈 때마다 꼭 들르게 되는 장소다. 배산임수의 전통적인 풍수를 따라 올망졸망 삶의 터전을 이룬 이곳은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보기 드문 씨족 마을. 조선시대 혼인으로 이어진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 두 집안이 옹골찬 마을을 형성했다. 오늘날에도 고색창연한 고옥마다 조선시대 유학자의 고문헌과 예술 작품이 보관되어 있는 것은 물론 그 자손이 여전히 머물며 전통 의례와 마을 행사를 치른다. 설창산 문장봉을 따라 뻗어내린 산등성이를 배경으로 양동마을은 내곡, 물봉골, 거림, 하촌의 네 골짜기와 물봉동산, 수졸당 뒷동산의 두 산등성이, 그리고 물봉골 너머 갈구덕 마을로 구성된다. 이 골짜기와 능선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을 포함해 총 150여 호의 고가옥과 초가집이 500년이 넘는 전통의 향기를 품은 채 우거진 숲과 함께 펼쳐져 있다. 마을 초입에서는 아담하게 자리한 양동초등학교가 먼저 방문객을 반긴다. 마을을 향해 실개천이 흐르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울창한 자연 속에 새가 둥지를 튼 듯 자리한 집들이 정감 어린 모습으로 다가온다. 풍성한 산세의 안온한 분위기에 젖어들며 공간의 흔적을 따라 조용히 산책하고 싶은 곳.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붕 구조가 화려한 향단(보물 412호)이 눈에 들어온다. 이 아름다운 건물은 회재 이언적(1491~1553)이 1543년경 경상감사로 부임할 당시 중종이 그의 모친의 병환을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해 지어준 집이다. 그의 모친이 머물던 집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앞마당에 서면 밤낮으로 저물지 않았을 그의 효심이 짐작된다. 향단에
는 심수정(중요민속자료 81호)이라는 정자가 딸려 있다. 형을 위해 벼슬을 마다하고 노모 봉양에 정성을 다한 이언적의 아우 농재 이언괄을 추모해 지은 곳으로 마을 서당 역할을 했다. 향단 맞은편에 자리한 관가정(보물 442호)은 조선 중기 이 마을에 입향한 손소의 아들 손중돈이 분가하며 지은 집으로 양동마을에서도 입지나 건축 형태가 가장 좋아 보이는 건물이다. ‘곡식이 자라는 모습을 본다’라는 뜻처럼, 형산강과 기계천이 흐르는 안강평야의 넓은 벌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저택이다. 기본적으로 ‘ㅁ’자형 건물 배치에 왼쪽으로는 누마루가 있고 오른쪽으로 살림집이 확장된 형태다. 삼면이 개방되어 정자 역할을 하는 대청마루는 탁 트인 풍경을 제공하며 어떤 것보다 풍요로운 마음을 선물했으리라 짐작된다. 물봉동산에서 내려와 물봉골을 따라 들어가면 이언적의 부친인 이번이 살던 여강 이씨의 종가집 무첨당(보물 411호)을 마주하게 된다. 1460년경에 지은 이곳은 외부 손님을 접대하고 제사를 모시는 등 별당의 기능을 중요시한 건물로 간결하고 세련된건축미가 돋보이는 상징적 공간이다. 무첨당에서 내곡 쪽으로 오르다 보면 사당이 있는 큰 집이 나온다. 이언적의 넷째 손자 이의잠이 세운 집으로 그의 호를 따 수졸당(중요민속자료 78호)이라고 부른다. 서백당과 낙선당 건너편 산줄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지만 비탈진 언덕이 집을 감싸는 형태 덕분에 느낌이 아늑하다. 거림에 자리한 대가옥 중에는 두곡고택(중요민속자료 77호)이 있다. 1730년경 이언적의 6대손 이식중이 지은 곳으로 나중에 두곡 이조원의 소유가 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그의 손자가 살고 있는데, 뒷마당을 넓게 잡고 행랑채와 디딜방앗간을 둔 것이 특징이다.
add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길 93
tel 054-762-2630

흥덕왕릉
신경주로 분류되는 안강의 흥덕왕릉으로 가는 이유는 능보다는 이를 둘러싼 소나무 숲에 있지 않을까. 경주 곳곳에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지만 이곳의 소나무는 덤불처럼 구불구불 솟아난 줄기가 덤불숲처럼 시야를 빽빽이 채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지나 그 숲이 감추고 있는 속내에 다다르면 양지 바른 곳 따뜻한 햇볕 아래 자리한 흥덕왕릉을 마주할 수 있다. 당나라식 무덤 방식을 채택한 전형적인 통일신라 왕릉으로, 봉분의 밑 둘레 65m를 따라 빙 둘러가며 둘레석이 서 있다. 무덤을 받친 호석에는 십이지신이 새겨져 있고, 분 앞의 그리스식 제단으로 미루어 보아 당나라를 통해 서방의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짐작된다. 
add 경북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tel 054-779-6103


원성왕릉
본디 연못이 있던 자리를 메워 능을 만들며 관을 걸어 안치했다고 하여 ‘괘릉’으로도 불린다. 능비는 없으나 원성왕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경주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 도로변에 위치하지만 무덤을 지키고 선 독특한 모습의 석상을 보기 위해 많은 이가 이곳을 찾는다. 원성왕릉의 석인상 중 동쪽에 자리한 무인상은 외양의 균형감부터 남다른데, 더욱 크게 표현된 머리와 상체에서는 서역인의 외양을 볼 수 있다. 머리에는 두건 같은 것을 둘렀고 머리카락은 마치 땋은 듯 구불구불하게 표현되어 있다. 강인하게 뻗은 매부리코와 덥수룩한 수염, 주먹을 불끈 쥔 석상에서는 힘찬 기개와 당당함이 묻어난다. 또 다른 외양의 서쪽 무인상은 동양적인 의복과 외양을 갖췄다. 많이 마모되었음에도 1500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만큼 석상의 분위기나 섬세한 표현이 인상적이어서 한참 바라보게 된다. 
add 경북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 산17
tel 054-779-6114

황룡사지
선인의 무덤 공원인 대릉원에서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분황사 쪽으로 가다 보면 황망한 벌판을 마주하게 된다. 한때 웅장했던 9층 목탑과 금당의 흔적이 상상 속에만 남아 있는 곳. 황룡사지는 천년 고도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짐작케 하는 당간지주와 주춧돌만이 터를 지키며 남아 있다. 신라 최대 사찰인 황룡사는 6~7세기 신라 왕권을 상징하는 곳으로 높이 4m의 대불과 80m에 달하는 9층 목탑이 신라 왕실의 위용을 과시하며 서 있었다. 무려 17년에 걸쳐 완성된 대사찰은 불국사의 여덟 배에 이르는 규모에 지붕의 처마 길이만 182cm인 거대한 불국 정토를 이루었다. 오래전부터 텅 빈 절터를 복원하는 계획이 추진되었으나 제대로 복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때문에 진행이 쉽지 않은 곳. 현세와 내세를 아우르는 진리인 종교, 신라의 이데올로기이자 세계관이었던 불교 예술의 정점은 어쩌면 상상 속에서 가장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add 경북 경주시 구황동 320-2
tel 054-779-6114


서출지
남산 동쪽 기슭 통일전 옆에 자리한 고즈넉한 연못으로 경주의 서정적인 멋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삼국유사〉에는 이곳에 얽힌 흥미로운 전설이 나온다. ‘거문고를 쏘아라’라는 뜻의 사금갑 설화가 바로 그것이다. 신라 21대 왕 소지왕이 남산 기슭의 정자로 가고 있을 때 까마귀와 쥐가 이 못으로 인도했고 못 한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주었다. 왕이 봉투에 적힌 ‘사금갑’이라는 글을 보고 궁에 돌아와 화살로 거문고집을 쏘니 그곳에 왕을 시해하려 음모를 꾸미던 자들이 살을 맞고 죽어 있더라는 얘기다. 이후 연못에서 글이 나와 나라를 이롭게 했다 하여 연못은 ‘서출지(書出池)’라고 불리게 되었고, 정월 대보름이면 까마귀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찰밥을 주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느린 걸음으로 돌아도 10분이면 충분한 아담한 연못은 갈대와 연못이 자리다툼하듯 빼곡히 자라 있다. 오뉴월이 되면 연꽃과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고 조선시대 철종 때 지은 소박한 정자 이요당이 못의 운치를 더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라는 뜻의 요
산요수(樂山樂水)를 떠올리게 하는 곳. 밤이면 못 둘레를 따라 자란 소나무에 조명이 밝혀져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add 경북 경주시 남산1길 17 현각사
tel 054-779-8743

RESTING PLACES
고즈넉한 힐링 스페이스, 경주 코오롱 호텔.

경주 코오롱호텔
불국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경주 코오롱호텔은 1987년 들어선 이래 경주의 문화 관광지와 역사를 함께해온 곳이다. 신라의 성을 재해석한 성곽 형태로 건축되었으며 토함산의 일출과 경주 남산의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호텔 내에 커다란 연못 두 개를 품은 퍼블릭 골프장, 캠핑장, 온천, 야외 풀장 등이 두루 갖춰져 있어 취향에 따라 호텔의 다양한 시설을 즐기거나 빡빡한 관광 일정 후 묵은 피로를 풀기에 더할 나위 없다. 또한 토함산 트레킹과 지하 450m의 토함산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add 경북 경주시 불국로 289-17
tel 054-746-9001

독락당
옥산서원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먼저 마주하게 되는 독락당은 조선시대 동방오현 중 한 명인 회재 이언적 선생이 벼슬에서 물러나 낙향한 후 지은 집이다. 자연과 한옥이 아름답게 합일하는 건물로, 빼곡히 우거진 숲속을 지나 양지 바른 땅에 지은 집 옆으로 자계천이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린다. 독락당과 옥산정사(사랑채)와 주변의 명경을 두고 많은 이가 ‘사산오대와 용추’라고 표현하며 경승지마다 글을 남길 정도로 이곳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매력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솟을대문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서면 주인이 속세를 떠나 고요히 사색하기 위해 지은 집의 운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자연 속에 스며들어 있지만 적당히 벽을 친 곳. 구석구석 물아일체의 마음이 묻어나는 공간이기에 찬찬히 머물며 집의 만듦새와 쓰임새를 관찰하는 것도 흥미롭다. 경청채에는 종손이 거주하며 사전에 예약하면 안쪽 사랑채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오랜 세월을 품은 고택에서의 숙박은 생각보다 평온하고 낭만적이다.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ASMR처럼 귀를 간지럽히고 별똥별이 하나둘 떨어지는 밤하늘 풍경 속에서 잠드는 일은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귀한 추억을 선물한다. 
add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길 300-3
tel 054-748-9001

 

MAKING MEMORIES

대릉원 사진관
어느덧 ‘황리단길’로 불리는 것이 익숙한 경주 황남동 대릉원 옆길에는 요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즐비하다. 그중 단연 눈에 들어오는 곳이 대릉원 사진관이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 했던가. 보정 작업도 되지 않는 흑백사진관은 경주에 온 것을 기념하려 찾아오는 이로 늘 붐빈다. 직접 셔터를 눌러 셀프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가족, 연인이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 수십 장 찍은 사진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인화할 수 있고, 데이터 전송 서비스도 가능하다. 기와를 올린 옛 건물의 외벽 골조를 남기고 하얗게 칠한 외양이 독특해 이 사진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가는 이도 많다. 
add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1
tel 054-749-4464 


보문단지 열기구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보문호를 내려다보며 경주의 아기자기한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열기구를 탈 수 있다. 경주를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색 체험. 낮과 밤의 풍경은 각기 매력이 확연히 다른데, 늘 자신의 키 높이 시선에서 정신없이 챙겨 보기 바빴던 경주라면 이렇게 하늘에 올라 한갓지게 경주의 풍수지리를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어쩐지 배우고 외워야만 할 것 같은 경주의 삶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선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dd 경북 경주시 보문로 132-23
tel 054-741-1230

RESTAURANTS & CAFES

산죽한옥마을 한정식
한옥 펜션과 함께 운영되는 산죽한옥마을 한정식당은 가족 여행이나 모임 시 깔끔한 분위기에서 식사해야 할 때 방문하기 좋다.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등장해 더욱 이름이 알려진 곳. 널찍하고 고풍스러운 한옥에 여유로운 룸이 마련되어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청초하게 꾸민 마당과 장독대를 쌓아둔 뒤뜰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펜션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가 꽤나 크다. 한우떡갈비정식 등 코스로 나오는 푸짐한 한 상을 즐길 수 있어 외국인 친구에게 한식을 소개하기에도 추천할 만한 장소다. 
add 경북 경주시 불국로 156 
tel 054-772-1616


요석궁
경주 양반은 어떤 음식을 먹었을지 궁금하다면 요석궁으로 가보자. ‘경주의 마지막 최부자’로 불리는 최준의 동생 최윤의 집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경주 최부자 반가에 전해 내려오는 한정식을 체험할 수 있는 모범 음식점이다. 영친왕 이은, 왕자 이강이 머물렀고 일제강점기 때는 독립군 은신처로 활용되기도 한 역사적인 곳. 직원의 안내에 따라 양반 저택의 내부로 들어가면 미로처럼 이어진 여러 채의 공간 중 예약된 방에 들어가 프라이빗한 식사를 할 수 있다. 고운 색의 조각보와 반짝이는 유기 식기 등 플레이팅부터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곳. 우리 음식을 비단 맛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옛 선인의 마음 씀씀이와 세월의 흔적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경주의 소중한 명소다. 
add 경북 경주시 교촌안길 19-4
tel 054-772-3347, 054-773-0306


영양숯불갈비
1970년대 문을 연 경주의 대표적인 한우 식당으로 현지인이 추천하는 경주 맛집이다. 특별할 것 없는 상가 건물에 자리한 식당의 외관만 보면 무엇이 다를까 싶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1~2층에 쾌적하고 넓은 자리가 있고, 내어 오는 고기의 신선도가 훌륭하다. 마블링이 촘촘한 갈빗살은 그 위에 파와 깨 등이 들어간 특제 양념이 끼얹혀 나오는데, 과하지 않은 담백함이 숯불에 구워 먹는 한우 특유의 쫄깃함과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좋은 등급의 한우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또한 지역민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add 경북 경주시 봉황로 79
tel 054-771-2627

빛꾸리
100년 된 한옥을 다듬어 정갈하게 꾸민 한옥 카페 ‘빛꾸리’는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처마 밑 풍경이 이따금 바람 소리를 내고 낮고 따뜻한 세상으로 인도하듯 볕이 잘 드는 한옥 마루, 단정하고 깔끔한 한옥 풍경과 소반에 아기자기하게 차린 디저트는 사진 찍기에도 좋아 금세 입소문이 났다. 여러 겹의 중문으로 여닫을 수 있는 널찍한 실내에 앉아 색동옷을 차려입은 듯 화사한 색감의 색동 인절미구이와 정성스레 우린 전통 차, 볶아낸 각종 곡물과 견과류를 빻아 넣은 든든한 수제 미숫가루, 직접 만든 산딸기 요구르트 등 다양한 종류의 차와 주전부리를 즐길 수 있다. 모든 음료의 시럽, 조청 등은 유기농 황설탕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둥글게 감은 실타래’를 뜻하는 우리말 ‘꾸리’와 ‘빛’이 더해진 빛꾸리에서는 햇빛과 바람, 나무의 결을 오롯이 느끼는 쉼이 가능하다.
add 경북 경주시 손효자길 16-1
tel 054-777-4421


황남주택
돌아온 ‘가맥집’의 인기는 경주에서도 이어진다. 황남주택은 시원스레 뻗은 기와지붕 아래서 알코올의 힘을 빌릴 수 있는, 경주에 몇 안 되는 독특한 분위기의 가맥집이다. 경주 남자와 결혼한 아내의 아이디어로 폐가를 개조해 만든 황남주택은 옛것과 모던함이 공존한다. 할머니 댁에서나 볼 법한 스테인리스 스틸 상과 석유난로, 선반 가득 채워진 안줏거리 과자와 불량식품, 서까래 아래 매달린 샹들리에의 조화. 날씨 좋은 날엔 자갈 마당의 테라스 좌석에 앉아 벽에 상영되는 영화를 바라보며 운치를 즐기고, 추운 겨울날이면 도망치듯 들어와 맥주 한 잔에 석쇠판에 구워주는 먹태를 땡초 넣은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천천히 오래도록 보고 싶은 근사한 가맥집.
add 경북 경주시 첨성로99번길 23-4
tel 010-2081-7365


아덴
경주 보문단지 코모도 호텔, 콩코드 호텔과 이어진 곳에 꽤나 큰 규모로 들어선 한옥 건물은 보문호를 찾는 이가 참새 방앗간처럼 들르는 호숫가 카페다. 연못 위 다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예상과는 달리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꾸민 탁 트이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공간이 등장한다. 수십 종의 빵과 케이크류를 판매하기 때문에 보문단지를 구경하다가 출출할 때 들르기 좋아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테라스로 나가면 보문호와 맞닿아 있어 여유롭게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1층은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고 2층은 노키즈 존으로 운영된다.
add 경북 경주시 보문로 424-34 
tel 054-774-2016

별채반 교동쌈밥
별채반은 경주시에서 개발한 향토 음식 전문 브랜드다. 2011년 경주 농특산물과 문화를 접목한 음식점으로 탄생했으며 ‘역사를 품고 미래를 지향하는 경주의 별을 담아낸 정찬’이라는 뜻을 지녔다. 경주 곳곳에 향토 음식 별채반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는데 그중 황남동 교동쌈밥은 경주에서 나는 식재료로만 차리는 쌈밥을 선보이는 곳으로, 경주 곤달비비빔밥, 천년 한우육개장, 천년 한우불고기쌈밥 등 건강한 경주의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add 경북 경주시 첨성로 77
tel 054-773-3322 


엘로우
‘Lean Low’라는 뜻의 ‘엘로우(LLow)’ 카페는 이름처럼 늘어지게 쉬다 가기 좋은 장소다. 지난 7월 문을 연 따끈따끈한 카페로 경주의 보물인 보문호를 끼고 들어선 모던한 건물에 탁 트인 호숫가 풍경을 자랑하는 곳. 내부는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 가구로 꾸몄으며, 테라스를 통해 밖으로 나가면 보문호를 산책할 수 있는 산책길로 연결되어 여정의 중간에 들르기도 부담 없다. 일정 때문에 일찍 나온 이라면 이곳에서 브런치를 즐겨도 좋다. 오믈렛과 토마토스튜, 프렌치토스트, 와플 에그베네딕트 등 출출함을 달래줄 메뉴과 함께 기분 좋은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add 경북 경주시 경감로 375-16
tel 054-774-1103

writer : LEE DA YOUNG

phorographer : LEE SEUNG 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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