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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쉬쿤 #CaiXukun,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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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상연습생>의 우승자 차이 쉬쿤

Tiffany and Co. and Cai Xikun

그는 스스로를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실패를 무릅쓰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차이 쉬쿤(Cai Xukun, 이하 차이)을 만난 건 오후였다.

스튜디오에서 스태프들이 바삐 일하고 있었다.

오후 2시경, 아침부터 시작한 촬영은 아직 반 정도 남아 있었다. 차이는 드레스 룸에 있었고 그곳엔 차가워진 포장 음식들이 널브 러져 있었다. 차이는 느슨한 흰 셔츠를 입은 채 손에 아이 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지금은 배가 고프지 않다. 촬영 끝나고 식사를 할 예정이다.” 나는 차이 에게 이전 인터뷰에서 받은 동일한 질문을 하게 된다면 똑 같이 대답할 것인지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곤 웃으며 말했다. “간혹 기자들이 예전에 받은 질문과 똑같은 것을 물으면 사실대로 말한다. 받아본 질문이라고. 물론 예의상 다시 답해드릴 수도 있다.” 차이는 피곤해 보였고, 그의 답 변은 캐주얼했다. 그렇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그의 표정이 편안해 보였다.

며칠 전 스물한 번째 생일을 맞이한 그는 의자에 살짝 기대어 앉아 인터뷰할 준비가 됐다는 듯 환한 눈빛을 보였다. 차이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 좀 많이 달랐다. 그간 인터뷰해 온 많은 사람은 그들이 어디서 누구와 사치스러운 식사를 했는지 등등 특별한 날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하지만 차이는 그런 것에 대해 얘기하길 원치 않았고, 무엇보다 그 의 음악에 집중해 이야기하길 원했다. 차이는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가 무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시에는 홍콩과 대만의 대중음악이 미디어의 상당 부분을 차지 했는데, 그는 TV 속 뮤지션의 무대가 뿜어내는 에너지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이따금씩 자신이 무대에 서는 상상도 했다고.

학창 시절 내내 학교 공연에서 주연을 도맡기도 했다. 청소년기에 그가 스스로를 표현할 방법을 미처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그가 무대를 향한 꿈을 꽃피울 수 있게 한 것 은 다름 아닌 학교에서 처음 접한 연극무대였다. 차이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버지와 떨어져서 지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학교는 미국에서 다녔고, 그 후에 몇 개월 동안은 한국에서 지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하면 이사를 많이 다닌 편이다.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겐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오래 사귄 친구가 많지 않다는 것, 자립심이 강하다는 것,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면서도 사람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낸다는 것. 차이는 자신보다 어린 친구들과는 거의 어울린 적이 없다고 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욱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게다가 연예계에 데뷔하면서 그의 곁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보다 나이가 많았다. 학창 시절 대부분의 친구가 성적과 시험에 몰두할 때, 차이는 스스로가 음악과 무대를 원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이 그의 또래 친구 들보다 더 깊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터. 인터뷰 내내 차이는 그의 말이 모두 기록되고 많은 이에게 전해질 것 을 알고 있는 듯, 천천히 신중하게 말을 이어갔다.

인터뷰 내용은 대부분 그의 무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가 어떻 게 중국판 <프로듀스101>인 <우상연습생>에 개별 연습생으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가장 높은 득표수로 우승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내내 차분함과 집중 력을 잃지 않았다. 차이는 스스로가 인기가 엄청난 스타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를 애정하는 많은 팬만큼 안티팬도 가지고 있다. 그에 관한 모든 것이 빠르게 퍼져 나가고 그곳엔 항상 그의 팬과 안티팬의 다툼이 자리한다. 때로는 그에 대한 논란이 중국 내에서 사회적 현상이 되곤 한다. 아마도 그가 오랜 관습과 문화에 반하는 대표적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차이가 이러한 현상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그의 음악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말한다.

“음악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오직 음악만이 내 삶을 완성할 수 있다”라고. 하지만 차이는 다르다. “그런 말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음악을 위해 스스로가 무엇을 하는가이다. 시간만이 그런 말의 진위를 증명할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음악은 물을 마시고 잠을 자는 것처럼 나의 일상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그래서 나는 음악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 않다.” 차이는 스스로를 타고난 아이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차이는 작은 얼굴과 좋은 비율을 가졌고, 어디서나 시선을 사로잡는 사람임이 분명한데 말이다. 하지만 차이 는 나의 이런 생각을 뒤바꿔놓았다. “난 타고난 사람이 아 니다. 내가 이룬 대부분의 것은 힘든 연습 과정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다. 사람들은 무대 위에서 춤추는 내 모습만 보지만, 나는 연습실의 거울 앞에서 그 모습을 셀 수 없이 마주한다. 그 어떤 것도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L’OFFICIEL(이하 LO) 지난 세대의 대중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CAI XUKUN(이하 CX) 예전에는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시각적인 무언가도 함께 요구한다. 사람들은 뮤직 비디오를 원한다. 그래서 나는 음악이란 것이 오직 듣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무대 예술 자체를 진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진화한 무대 예술은 이내 음악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다.

 

LO 산업의 변화에 따라 당신을 맞추는 편인가?

CX 나는 IT 계열과 서비스 직종 같은 다른 산업의 사람들에게도 호기심을 느낀다. 그런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LO 지난번에 다녀간 피카소 전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CX 나는 고전 예술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절대 유행’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전 예술을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도 있다고 본다.

 

LO 다른 밴드나 뮤지션과 컬래버레이션할 계획은 없는가?

CX 사적으로 뮤지션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R&B 음악만을 추구하는 친구가 있는데, 항상 왜 그가 R&B 음악 만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내게 나의 음악 스타일은 무엇인지 물은 적이 있다. 스타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가수가 각각의 다른 감정 상태에서 노래를 부른다면 모두 다른 표현을 필요로 할 테니까. 물이 둥근 잔에 담긴다면 둥근 모양이 되고, 사각형의 잔에 담기면 각진 모양이 되듯 말이다. 내 음악도 물처럼 어떤 모양이든 될 수 있지 않을까. 난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일은 피하려고 한다.

 

LO 사람들은 대중이 아이돌에 많이 관심을 가질수록 아이돌은 더욱 완벽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가?

CX 동의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각자 선호도와 기준이 다르기에 모두에게 선호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중의 관심은 내 자신감의 원천이 아니다. 오직 작품만이 원천이 될 수 있다. 내가 유명해지고 처음으로 한 일은 내 음악을 완벽하게 작업하는 것이었다. 자신감은 타인을 통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에게서 나오니까.

 

LO 아이돌이 되면 영향력이 커지게 되고,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당신이 완벽해지길 요구한다. 당신은 자신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나?

CX 스스로를 형용해야 한다면,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이라 표현하고 싶다. 연예계에선 의지력이 스스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난 초창기에 실패를 경험했다. 꿈이 무너지기도 했고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았다.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고, 현재 지금의 내가 되었다.

 

LO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CX 왕가위 감독을 좋아한다. <아비정전>은 내 ‘인생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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