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아디크-스코토 듀오는 디자인을 맡은 공간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그 곳에 살아갈 사람에게 주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디자이너 얀 르코아디크(Yann Le Coadic)와 알레산드로 스코토(Alessandro Scotto)는 파리를 중심으로 인테리어 디자인과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르코아디크-스코토 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다. 호텔, 부티크, 아파트먼트 디자인 프로젝트를 주로 하는 르코아디크-스코토 스튜디오는 정제된 섬세함과 은근하게 배어나는 우아함이 장점이다. 이 두 디자이너는 컨템퍼러리 스타일을 유니크하게 활용하며 그들만의 디자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르코아디크-스코토  스튜디오가 디자인을 맡은  아파트먼트로 팔레 루아얄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았다.

르코아디크는 파리의 예술 계통 그랑제콜인 ENSAD를 졸업하고 크리스티앙 아스튀게비에유(Christian Astuguevieille)의 어시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크리스티앙 아스 튀게비에유는 꼼 데 가르송 퍼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인물로, 르코아디크는 그에 대해 &ldquo;꼼꼼하고 열심히 작업하는,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일하던 시기에 나는 그의 스타일에 심취해 있었다&rdquo;라고 회상한다. 스코토는 파리에 정착하기 전 로카텔리 파트너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그곳에서 미쏘니, 발렌티노가 의뢰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0년 전부터 르코아디크와 스코토는 퍼퓨머인 프란시스 커정, 주얼리 디자이너인 오렐리 비더만의 작업 공간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정기적으로 협업해왔다. 자신들만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하기 전 일이다. 
두 사람은 유명세를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보다 그들의 디자인을 통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호했다. 스코토는 이런 성향에 관해 &ldquo;우리는 그 공간만의 무드를 디자인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대 체로 트렌드와는 동떨어진 시도가 된다&rdquo;라고 밝힌다.

우드와 패브릭, 대리석 소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파리 6구 복층 아파트먼트.

L&rsquo;OFFICIEL(이하&nbsp;LO) 두 사람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나? YANN LE COADIC (이하 YC) 내가 처음으로 단독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룰루 드 라 팔레즈와의 협업이었다. 그 부티크는 파리 캉봉 거리에 있었는데 마치 호기심을 담은 캐비닛 같았다. 그 프로젝트 이후 크리스티앙 아스튀게비에유의 소개로 패션 디자이너 올리비에 테스켄스와 만나게 되었다. 테스켄스가 로샤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을 당시 로샤스 부티크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그로부터 몇 년 후 테스켄스가 니나리치에서 크리에이 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을 때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니나리치의 몽테뉴 애비뉴 부티크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프로젝트에 대한 중압감은 어마어마했다. 당시 니나리치는 테스켄스를 기용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어 했다. 2000년대 중반 일이다. 그때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았지만 니나리치 프로젝트만큼 규모가 큰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모두가 예상하는 범위를 뛰어넘는 좋은 결과를 내야 했다. 이 프로젝트가 너무 부담스러워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니나리치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할 즈음 한 친구가 스코토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주었고 이후 우리의 협업이 시작되었다. ALESSANDRO SCOTTO(이하 AS) 함께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함께 일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공유한다.

파리 생도미니크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먼트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우아하다.

LO 최근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한다면? 놀린스키 호텔의 베니스 지점을 디자인한다고 들었다. AS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니스 운하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그저 스쳐 지나치는 한 건축물에 주목했다. 베니스에서 강화 콘크리트를 최초로 사용해 건립한 이 건축물은 20세기의 무드를 강하게 풍긴다. 베니스의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았으며 외부적으로 네오클래식 디자인을 뽐내고 바다의 정취를 담은 디테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한마디로 베니스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건축물이다. 
LO 새로운 클라이언트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가? AS 우리는 먼저 클라이언트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클라이언트가 가진 습관, 취미, 음악 취향은 물론 어떤 담배를 피우고 어떤 술을 마시는지까지 파악한다. YC 결국 그 공간에서 살아갈 사람은 클라이언트다. 주거와 삶에 대한 생각은 나를 즐겁게 만든다. 우리만의 개성으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는 한 우리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writer Laure Ambroise photographs No&euml;l Manalili

공간의 가치를 더하는 디자인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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