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영감을 받은 놀이형 예술 작품과 가구, 인터랙티브 오브제, 패션 컬래버레이션, 공공 미술 프로젝트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아티스트 가브리엘라 놀 곤잘레스와의 인터뷰.

유년 시절에 사랑한 것은 영원히 가슴에 남는다던가. 가브리엘라 놀 곤잘레스(Gabriela Noelle Gonz&aacute;lez)는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영감을 받은 놀이형 예술 작품과 가구, 인터 랙티브 오브제, 패션 컬래버레이션, 공공 미술 프로젝트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아티스트다. 대표작인 &lt;Imaginary Friends&gt;<imaginary friends="">시리즈 역시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며 가능성이 무한한 어린이의 잠재의식에서 출발했다. 키치함과 장난기,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lt;Imaginary Friends&gt;<imaginary friends="">는 최근 퍼렐 윌리엄스와 사라 안델만이 기획한 &lt;Just Phriends&gt;<just phriends="">전시와 디지털 옥션에 깜짝 합류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1990년생 염소자리 아티스트는 말한다. 염소자리는 세월과 함께 나이 들기보다는 어려지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도 &lsquo;성장&rsquo;하면서 더 젊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더 많이 놀고 싶고, 더 어린이처럼 행복하게 힘을 뺀 작업을 하고 싶다고. 현실보다 강력한 상상의 힘을 믿으며 아이가 놀이에 몰입 하듯 작업과 일상의 경계를 지워내는 그녀의 세계는 유독 알록달록하고 딱 보이는 만큼 천 진난만하다. 전시, 팝업 스토어 외에도 디즈니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여러 분야의 창작자가 디즈니 콘텐츠를 재해석하는 특별 프로젝트 &lsquo;Disney Create 100&rsquo;에 참여하는 등 많은 일을 동시에 저글링하는 멀티플레이어 가브리엘 놀 곤잘레스를 인터뷰했다. </j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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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fficiel (이하 LO) 처음으로 만나는 한국 독자에게 본인을 직접 소개해달라.&nbsp; Gabriela Noelle Gonz&aacute;lez (이하 GNG) 마이애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쿠바계 미국인 아티스트 가브리엘라 놀 곤잘레스라고 한다. 우리 내면의 아이가 놀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오브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LO 아티스트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GNG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인 것 같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어쩌면 아직 그 답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단지, 작품을 만드는 것은 내가 멈출 수 없는 일이다. 내 성격이 제법 책임감있고 체계적인 편인데, 전업 아티스트가 된다는 위험을 감수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 지기도 한다. 다만 이제 딸들이 있기 때문에 예술가로서 일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아이들이 나를 보면서 두려움 없이 단호한 모습으로 꿈을 좇을 수 있기를 바라고, 열정과 직업이 함께 나아갈 수 있으며 자신에게 진실한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LO 당신의 일상은 규칙적인 편인가? GNG 일과가 정해져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매일매일이 다르다. 오늘은 스튜디오에서 세 살배기 쌍둥이 딸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내가 디자인과 프로토타입 제작 작업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레고를 조립했고, 염색용 병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색칠 놀이를 하고 붓을 닦더라. (아이들이 싱크대에서 청소 놀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조만간 &lt;Imaginary Friends&gt;<imaginary friends="">시리즈로 단체 전시에 참여할 예정이라 이번 한 주는 디자인 초안을 잡는 것으로 시작했다. </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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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inary friends="">LO &lt;Imaginary Friends&gt;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GNG 최초의 &lt;Imaginary Friends&gt;<imaginary friends="">에는 오토만 의자라는 전생이 있었다. 2016년 뉴욕에서 열린 국제현대가구박람회(ICFF)에 출품하기 위해 세 종류의 실내 그네, 두 개의 좌대, 솜사탕 색깔의 털이 달린 오토만으로 구성한 가구 컬렉션을 디자인했다. 전시회 초대장으로 직접 디자인한 엽서를 보다가 오토만에 작은 눈을 그려 넣으니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당시 첫 번째 개인전을 계획하던 중 어린이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했던터라 이름도 &lsquo;상상의 친구들&rsquo;이라고 붙이고 싶었다. 그때는 &lsquo;Transitional Objects&rsquo;라고 부르기도 했던 상상의 세 친구를 전시에 소개하면서 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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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 지난 6월 열린 <just phriends=""> 전시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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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inary friends="">GNG </imaginary>
 </imaginary>우선 사라 안델만이 큐레이팅한 전시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매우 놀랍기도 했다! 퍼렐의 루이 비통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데뷔를 기념하는 전시로 파리 맨즈 패션 위크 기간에 페로탱 갤러리에서 열렸다. 내 인생의 3분의 1이 넘는 시간 동안 퍼렐과 그의 어린아이 같은 인생관에 매료되었던 터라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 퍼렐의 가족에게 영감을 받아 &lt;Imaginary Phriends&gt;<imaginary phriends="">라는 특별 버전을 제작했다. 이 놀라운 경험에 더해 프렌즈위드유(FriendsWithYou), 무라카미 다카시 등 대단한 아티스트와 한 공간 을 공유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 사라는 전시의 일원으로 나를 초대해주었고 이후에도 몇몇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유대감을 쌓았다. 이후 사라의 프랑스 집 거실에 놓일 가족용 소파의 텍스타일을 맞춤 디자인한 것 역시 아주 즐거운 일이었다. </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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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inary phriends="">LO 비슷한 듯 보여도 &lt;Imaginary Friends&gt;<imaginary friends="">에서 하나하나의 팔다리가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낸다. </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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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inary friends="">GNG </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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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그 부분을 언급해주어 기쁘다. 사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just phriends="">
 <imaginary phriends="">&lt;Imaginary Friends&gt;</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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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inary friends="">에도 상상의 친구가 있다. 손과 발에 달린 액세서리는 개성과 특별한 유대감을 상징한다. 예를 들어 <just phriends="">
 <imaginary phriends="">&lt;Imaginary Friends&gt;</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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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inary phriends="">에 달아놓은 로켓 모양 봉제 인형은 퍼렐의 아들 로켓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발 옆에 놓인 꽃과 버섯에서는 지구를 떠올릴 수 있다. </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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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그렇다면 당신이 실제로 제일 많이 상상하는 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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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나는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상상하고 그것을 빠르게 스케치로 옮긴 다. 가구부터 놀이터까지 거의 모든 것을 상상한다. 여기저기 그린 낙서에서 시작한 작품 이 많다. 또한 <imaginary friends="">를 꾸준히 발전시키면서 이들을 얼마나 이상하고 기 발하게 만들 수 있을지 상상하는 것에 집착한다. 그리고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 특히 어 떤 토핑을 조합해 올릴지 상상하는 것도 좋아한다(웃음). </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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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나, 아니면 바로 작업에 뛰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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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바로 시작한다! 항상 많은 아이디어가 동시에 떠오르지만 실제로 그것을 구현할 적절할 시기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려야 한다. 실질적으로 내 작업은 매우 제작 중심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즉흥적이지는 않다. 조용하고 순수한 창작의 시간이 생기면 바로 그때가 작업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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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 &lt;The Toadstool Project&gt;<the toadstool="" project="">또한 당신의 색채 감각을 잘 보여준다. 케네스 놀란드, 프랭크 스텔라, 멤피스 그룹 등의 예술가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지 않았나. 미술사의 어떤 부분에서 힌트를 얻나?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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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멋진 질문이다. 멤피스 디자인에 대해서라면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도 있다(웃음). 미술사에서 하나의 사조가 다른 것에대한 상호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는 방식이 흥미롭고, 이러한 내용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다니 운이 참 좋다고 느낀다. 포스트모더니즘을 가장 좋아하는데, 나 자신이 맥시멀리스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시대의 작품은 스스로를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장난기가 넘친다는 점도 정말 흥미롭다. 내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건축가 겸 디자이너 미켈레 드 루키를 참고한 흑백 줄무늬, 디자이너 구라마타 시로를 참고한 테라초, 가에타노 페세를 참고한 생기 넘치는 디테일이 있 다. &lt;The Toadstool Project&gt;<the toadstool="" project="">에서는 좀 더 과거로 가서 대담한 컬러 조합과 매혹적인 원형 캔버스로 유명한 케네스 놀란드, 프랭크 스텔라, 훌리오 르 파르크의 작품을 참고했다.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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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toadstool="" project="">LO 철 지난 질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여전히 당신 같은 이를 예술가 혹은 디자이너 중 무엇으로 불러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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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그러고 싶지 않은데도 나 또한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구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고, 이는 여전히 유효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은 기능적인 예술 작품을 즐겨 만드는 예술가라고 여긴다. 하지만 어떨 때는 디자이너의 모자를 쓰는데 그중에는 그래픽디자이너의 모자와 패키징 디자이너의 모자도 있다. 가끔은 집중력이 부족해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주 많다는 것은 결국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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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세밀한 부분까지 손으로 직접 만드나? 작업에 활용하는 기술 이야기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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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나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가히 최고의 느낌이라고 할 만 하다. 하지만 내 작업은 많은 부분에서 기술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동안 노트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었고 기계에 의존하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작년에는 수작업 방식을 작업에 통합하는 데에 집중했다. 작업 과정에서 손으로 직접<imaginary friends=""></imaginary>하는 구체적인 일은 <imaginary friends=""></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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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inary friends=""></imaginary>&lt;Imaginary Friends&gt;<imaginary friends="">의 염색 과정, 로프를 활용한 손뜨개와 위빙, 에어 브러싱 등이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즐기지만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도 매우 개방적이다. 특히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더 많은 관람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더욱 환영이다. 가령 증 강현실(AR) 기술은 내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의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그림으로 전달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관심을 갖고 탐구하고 있다.</imag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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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toadstool="" project="">LO </the>
 </the>어떤 분야의 창작자든 비평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이런 사실이 당신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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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나 스스로부터 끊임없이 판단하고 비교한다. 하지만 내가 강박적인, 열정적인, 초집중적인 상태에 이르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 내가 정말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혹은 적어도 그 시점에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 일인지 알 수 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판단이란 자신에게 충실하고 있는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좋은 도구나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LO 최근 당신을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GNG 예술과 디자인이 얼마나 즐겁고 유쾌해졌는지 생각하면 몹시 흥분된다. 특히 아트 페어에 가보면 작품이 유독 젊고, 행복하고, 밝아진 것 같다.
LO 가장 소중한 인생의 교훈이 있다면?&nbsp; GNG 나는 습관적으로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특히 &lsquo;나는 더욱 성공할 것이며, 더 나은 작품을 만들 것이며, 더 많이 인정받을 것이다&rsquo;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교훈은 과정을 즐기고, 우주의 타이밍을 신뢰하며, 내 작업이 존재하는 현재의 순간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이다. 성공의 의미를 &lsquo;결과&rsquo;가 아닌 &lsquo;성장&rsquo;과 &lsquo;발전&rsquo;으로 옮겨 오면서 삶에 진정한 변화가 생겼다. 물론 아직은 매일같이 이 사실을 스스로 명심해야 하는 단계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데에 투자하는 법 또한 배웠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독특한 관점을 갖는 것이 내 일과 인생 전반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사실 말이다. 코코 샤넬은 &ldquo;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려면 항상 남들과 달라야 한다&rdquo;고 말했다.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은 자신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LO 당신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가?&nbsp; GNG 물론 있다! 이전에 다뤄보았던 조명 디자인과 세라믹을 더 깊이 있게 탐구해보고 싶다. 학용품 라인을 만드는 것 역시 꿈에 그리는 일이다.
LO 보다 구체적으로, 10년 안에 성취하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GNG 우선 5년 안에 구프람, 나이키, 이케아 같은 회사와 함께 협업 컬렉션을 만들고 싶다. 학용품 라인을 실현시키는 것도 목표다. 10년 후라면 나의 일을 통해 사회에 무엇인가 환원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를 바란다. 모든 사람이 아이처럼 놀이와 창작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좋은 기운을 전파하고 싶다. 전 세계에 공원과 놀이 공간을 만들고,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저개발국 여성을 고용해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ditor Lee Ga Jin.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발견한 세계를 그리는 가브리엘라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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